올해 상반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가 전국에서 분양한 브랜드 아파트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9.85대 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비브랜드 단지의 경쟁률 2.39대 1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결과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6월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브랜드 단지는 51곳, 일반분양 물량은 1만9917가구였다. 이들 단지에 접수한 1순위 청약자는 19만6206명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브랜드 단지 82곳의 일반분양 가구 3만1304가구에는 1순위 청약자가 7만4866명에 머물렀다. 두 유형 간 경쟁률 격차가 큰 이유로는 상품 경쟁력이 꼽힌다.
대형 건설사는 오랜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특화 평면과 커뮤니티 시설, 스마트홈 등 첨단 설비를 표준화해 적용하면서 비브랜드 단지와 품질 차이를 벌였다. 이 같은 차별화는 준공 후 시세 방어력 확보와 지역 내 랜드마크 입지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브랜드 아파트는 자산가치 보증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매매시장에서도 브랜드 단지의 가격 우위가 확인된다.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경남 김해시 내동 ‘연지공원 푸르지오’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763만원으로 김해시 평균인 722만원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는 올해 2월 6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5억2000만원 대비 4개월 만에 1억6000만원이 상승했다. 지방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브랜드 단지는 희소성을 인정받아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브랜드 선호 현상은 수도권을 넘어 지방 중소도시로 확산하는 추세다. 진주, 양산, 천안 등에서 대형 건설사가 처음으로 브랜드 단지를 공급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첫 브랜드 단지라는 희소성이 청약과 매매 시장 모두에서 기존 시세를 뛰어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지방 부동산 시장 내 브랜드 유무에 따른 수요 및 가격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 공급이 이어진다. 충남 천안에서는 대우건설이 서북구 성정동 일대에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를 내놓는다. 전용 59~114㎡로 구성되며 동간 거리를 넓게 배치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첨단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서는 GS건설, 현대건설,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산곡역자이힐스테이트&하늘채’를 분양한다. 총 2706가구 중 128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며 전용 50~84㎡다. 수공간이 포함된 통합형 중앙광장과 교보문고와 협업한 작은도서관 등 특화 커뮤니티 시설이 계획됐다.
서울 목동에서는 GS건설이 옛 KT부지에 ‘목동윤슬자이’를 공급한다. 총 651실로 전용 114~203㎡ 규모이며 가족 단위 수요를 겨냥해 중대형 위주로 설계됐다. 전 가구에 발코니가 설치되고 복층형 펜트하우스도 마련된다. 건축물 외관에는 글로벌 키네틱 아티스트 네드 칸의 작품이 접목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수요자 중심 시장에서는 브랜드 가치와 상품 수준이 내집 마련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라며 “대형 건설사의 기술력과 신뢰성은 거주 편의성뿐 아니라 미래 가치 측면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