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건영 이천 휴먼빌 반세권에도 분양 무더기 미달

이천 휴먼빌 클래스원 1순위 청약 532가구 중 13명 신청

고분양가와 지역 경기 침체가 미분양 주요 원인으로 작용

분양률 저조로 일신건영 공사비 회수에 어려움 예상

이천 갈산동에 조성되는 일신건영의 ‘이천 휴먼빌 클래스원’이 1순위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한 1순위 모집 532가구에 단 13명만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0.024대 1에 그쳤다.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A·B·C 세 가지 타입으로 나뉘며, 각 평형별로도 모집 가구 수 대비 신청자가 크게 부족했다. 84㎡A 타입은 218가구 모집에 6명이, 84㎡B는 130가구 모집에 4명, 84㎡C는 184가구 모집에 3명이 신청해 모두 미달됐다. 앞서 27일 실시한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295가구 모집에 4명만 접수해 경쟁률은 0.013대 1에 머물렀다.

 

단지 규모는 지하 2층에서 지상 26층 8개 동, 총 536가구로 이뤄졌다. 일신건영이 시행과 시공을 맡았으며, 올해 첫 대규모 분양 사업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청약률은 극히 저조했다.

 

갈산동은 이천 내에서도 교육과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으로 꼽힌다. 인근에 한내초, 증포중, 이현고 등 학교가 자리하며 학원가도 도보 거리에 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도 차량으로 15분 거리여 직주근접 여건을 갖췄다. 하지만 교통 여건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영동고속도로 이천IC,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 접근성은 좋으나, 경강선 이천역과 부발역까지는 대중교통으로 20~30분 이상 걸려 비역세권 입지로 분류된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점이 미분양의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천 휴먼빌 클래스원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5억6360만~5억7440만원 선이다. 반면 인근 이천 센트럴푸르지오는 같은 평형이 4억3500만~4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계약금 5%(1차 5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했지만 수요자들의 부담 완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브랜드 인지도도 청약 참여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일신건영은 경기도 의정부에 본사를 둔 중견 건설사로, 국토교통부 시공능력 평가 도급순위 67위에 머문다. ‘휴먼빌’이라는 주택 브랜드를 사용하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아 수요자들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도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이천시는 최근 몇 달 사이 미분양 물량이 69% 증가하며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이 제도는 미분양 가구가 1000가구 이상이고 공동주택 재고 대비 미분양 비율이 2% 이상인 지역에서 미분양 증가와 해소 부진, 추가 발생 위험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업계에서는 분양률이 70% 이상 돼야 사업 안정성이 확보되지만, 현재로서는 구조적 문제 해소가 쉽지 않아 단기간 내 분양률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따라 일신건영은 공사비 회수 지연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역 부동산 경기와 브랜드 인지도 저하가 맞물리면서 이천 휴먼빌 클래스원의 미분양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일신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작성 2026.07.29 15:22 수정 2026.07.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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