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중심의 AI 인프라 확장에 베팅한 대규모 시리즈B
핀란드 헬싱키에 본사를 둔 뉴클라우드(neocloud) 기업 Verda Cloud Oy(구 DataCrunch)가 2026년 9월, AI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목적으로 1억 8,900만 달러(약 2,55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Emergence Capital이 라운드를 주도했고, MUFG Innovation Partners·Supermicro·Varma Mutual Pension Insurance Co.·Lifeline Ventures·6 Degrees Capital·byFounders·Tesi가 추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 완료로 Verda의 지분·부채 합산 누적 유치액은 4억 5,000만 달러(약 6,075억 원)를 넘어섰다.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유럽에서 AI 추론(inference) 전문 인프라를 상업적 규모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산업적 무게가 크다. 이번 라운드에는 엔젤 투자자도 참여했다.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의 AI 시스템 담당 이사 Ola Tørudbakken과 Core Automation 공동 창립자 Mark Saroufim이 이름을 올렸다.
Verda의 창립자 겸 CEO Ruben Byron은 투자 유치 직후 "지금은 이 세대를 대표하는 컴퓨팅 회사 중 하나를 유럽에서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려 있다"며 "그 창이 오랫동안 열려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SiliconANGLE 보도). 투자자 구성이 보여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클라우드·인프라 분야 전문 벤처인 Emergence Capital, 하드웨어 제조사 Supermicro, 핀란드 연기금 Varma가 한 라운드에 결합했다는 사실은 이 기업의 사업 모델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플랫폼 전략으로 설계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Verda가 집중하는 핵심 기술은 AI 추론 최적화다. 이 회사는 자체 컴파일러와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내부 AI 연구소를 통해 GPU 활용도 향상·추론 최적화·커널 엔지니어링 등 실제 운영 환경에서 발생하는 엔지니어링 문제를 직접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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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GPU 자원으로 더 많은 추론 처리량을 확보하겠다는 이 전략은, 하드웨어 증설 없이 소프트웨어 계층에서 비용 대비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향을 지향한다. 여기에 2027년까지 250메가와트 이상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한다는 구체적인 설비 계획이 뒷받침된다.
핀란드 내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을 기반으로 유럽·영국·미국·아시아 전역으로 용량을 확장하며, 향후 몇 달 내로 엔비디아(Nvidia) VR200 NVL72 랙 스케일 슈퍼컴퓨터의 초기 배포도 준비 중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있다.
Verda는 현재 초기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50개국 이상 조직의 AI 워크로드를 지원하고 있다.
250MW 목표·엔비디아 VR200 도입으로 하드웨어·서비스 통합 전략 가속
Verda의 확장은 AWS·Google Cloud·Microsoft Azure 등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와의 직접 경쟁을 예고한다. 대규모 추론 서비스 시장은 단순 서버 임대를 넘어, 모델 최적화·추론 라이브러리·서비스 수준 계약(SLA)을 통합한 플랫폼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Verda가 자체 컴파일러와 커널 최적화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일한 전력·하드웨어 조건에서 처리량을 높이면 단위 비용이 내려가고, 그 가격 경쟁력이 고객 유치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 모델이 작동하면 서버·냉각·전력 설계 등 데이터센터 공급망 전반에 수요 파급 효과가 나타난다.
시장 환경도 Verda에 우호적이다. IDC는 유럽의 AI 지출이 2030년까지 4,700억 달러에 달하고, AI 플랫폼 부문이 연평균 61.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IDC 자료). 이번 투자 규모(1억 8,900만 달러)와 누적 자금(4억 5,000만 달러)은 초기 대규모 설비투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자본 흐름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특히 장기 운용 수익을 중시하는 연기금 Varma가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은, 이 사업 모델의 수익성에 대한 장기적 기대가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을 뜻한다. 물론 반론도 존재한다.
유럽 시장의 규모 한계와 미국·중국 빅테크의 기술 선행 우위를 감안할 때, Verda의 전략이 지나친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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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설비 확장 과정에서 지역별 전력 비용 차이와 규제 환경이 수익률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Verda 측은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동일 전력 대비 처리량을 높여 전력 비용 리스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럽 내 금융·제조·연구기관 고객들이 데이터 주권과 규제 준수를 이유로 역내 인프라를 선호하는 경향 역시, 핀란드에 뿌리를 둔 Verda에게 실질적인 구조적 이점으로 작용한다. 하드웨어 업체와 연기금이 함께 참여한 투자자 구성은 초기 설비투자 리스크를 분산하는 자본 구조를 형성한다.
한국 클라우드·반도체 기업에 던지는 기회와 위협
Verda의 사례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세 가지 구조 변화를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단순 서버·토지 확보 경쟁이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하드웨어 배치를 결합한 통합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 데이터 주권 이슈가 인프라의 지리적 분산을 촉진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의 지역 집중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이 AI 추론을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본지 자체 분석에 따르면, 한국 기업 관점에서 이 흐름은 경고이자 기회다. 하드웨어 공급·냉각 솔루션·전력 설계·추론 최적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Verda 같은 유럽 뉴클라우드 기업과의 기술 제휴를 모색한다면,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망 내 포지셔닝을 재정의할 수 있다.
Verda의 1억 8,900만 달러 투자 유치는 유럽 내 AI 인프라 경쟁의 개막을 알리는 사건이다. 자본·기술·수요를 결합한 플랫폼 전략은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와 지역 제공자 간 경쟁 구도를 실질적으로 뒤흔들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 클라우드·반도체·시스템통합(SI) 기업들이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단순한 해외 진출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 차별화와 글로벌 공급망 내 위치를 새로 정의하는 문제다.
FAQ
Q. 일반 기업이 Verda 같은 뉴클라우드 업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A. Verda는 대규모 AI 추론 서비스에 특화된 플랫폼을 제공하며, 초기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대신 추론 서비스 형태로 활용하면 초기 자본비용과 운영 복잡도를 상당히 낮출 수 있다. 국내 기업이라면 우선 소규모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추론 성능과 비용 구조를 검증한 뒤, 결과에 따라 역내 호스팅 인프라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단계적 전환을 고려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특히 데이터 주권 또는 규제 준수 요건이 엄격한 금융·의료·공공 분야 기업은 유럽 기반 제공자의 규정 준수 역량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Q. 한국 클라우드·서버 업체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A. 유럽 AI 인프라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하드웨어 통합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동일한 GPU 자원으로 더 많은 추론 처리량을 확보하는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서버 설계 역량만으로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졌다. 한국 서버 제조사와 데이터센터 운영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역량을 내재화하거나 전문 업체와 제휴하는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 전력·냉각 효율 개선에 대한 투자도 병행해야 하며, Verda 같은 유럽 뉴클라우드 기업과 하드웨어 공급·공동 개발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신규 수익원 창출의 실질적인 경로가 될 수 있다.
Q. Nvidia VR200 NVL72는 어떤 제품이며 Verda 전략에서 왜 중요한가
A. Nvidia VR200 NVL72는 랙 전체를 하나의 슈퍼컴퓨터로 설계한 랙 스케일 시스템으로, 대규모 AI 추론 워크로드를 고밀도로 처리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Verda가 이 시스템의 초기 배포 고객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은, 이 회사가 최신 하드웨어 생태계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Verda의 자체 컴파일러와 커널 최적화 소프트웨어가 VR200 NVL72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낼 경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경쟁력의 실증 사례가 된다. 이는 향후 대형 기업 고객 유치와 추가 투자 유치에서 중요한 레퍼런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 이 기사는 SiliconANGLE, The Economic Times, IT CPE Academy의 2026년 9월 보도를 참조하여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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