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옛 CJ제일제당 부지 개발 사업인 ‘마곡 더그리드’에 아파트 960가구가 들어선다. 인창개발과 현대건설은 해당 부지 3개 블록 중 B3블록을 공동주택 용지로 변경하는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변경에 따라 B3블록은 A1블록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기존 지식산업센터 대신 아파트 공급을 통해 분양 수익을 내는 동시에 청년과 시니어를 위한 공공기여 시설도 함께 조성한다.
강서구청은 이달 20일 ‘가양동 CJ공장부지 지구단위계획 및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변경)안’을 공고했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A1블록에 연면적 4만5130.8㎡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지하 2층부터 지상 19층까지 총 960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주택형은 84㎡형 824가구와 109㎡형 136가구로 구성되며, 주차 대수는 1401대로 가구당 1.45대 수준이다. 단지 내 지상 1층 일부는 근린생활시설로 활용될 계획이다.
‘마곡 더그리드’ 사업은 당초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 부지에 지하 7층~지상 14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와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총 사업비는 약 6조원이며, 인창개발과 현대건설이 각각 40%, 6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의 준공업지역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과잉 공급 문제로 인해 사업 방향이 조정됐다. 이에 따라 일부 산업부지를 주택 용도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또한, 이번 계획 변경으로 공공기여 물량도 확대됐다. ‘마곡 더그리드’ 단지 내 양천향교역 4번 출구 인근 C1블록에는 청년과 시니어를 위한 시니어활력충전소 및 청년시설이 들어선다. 해당 시설은 총 698.64㎡ 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계획되며, 건폐율 60%, 용적률 400% 이하의 제한을 받는다. 인근 김포공항 인근이라는 점을 고려해 고도 제한도 적용할 예정이다.
공공기여 시설은 현재 구체적인 용도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무시설 중 공공업무시설, 교육연구시설 내 연구소, 노유자시설과 근린생활시설 일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강서구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청년층과 어르신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시니어활력충전소와 청년시설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사업주체에 요청했다”며 “이용 방식은 추후 복지과 및 청년과와 협의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마곡 더그리드’의 공동주택 전환은 서울시가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준공업지역을 활성화하는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 서울은 최근 몇 년간 아파트 공급 부족 문제로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기존 산업·업무용 부지 일부를 주택 용도로 변경해 주택 공급을 늘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양천향교역과 도보 10분 거리인 초역세권 입지인 만큼, 향후 분양 시장에서 이 단지의 청약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건축 허가 과정에서 일부 변경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인창개발과 현대건설은 서울시 준공업지역 종합발전계획을 적용받아 상한 용적률 250% 이내에서 대단지 아파트를 조성하게 된다.
이번 개발 사업은 강서구의 주거 환경 개선과 산업·업무 용지의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대규모 지식산업센터 조성에서 일부 용도 전환을 통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공공기여 시설을 포함해 지역사회 복지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지역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