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발발 직후 전남 해남 지역에서 공권력에 의해 비무장 민간인들이 집단 희생된 ‘전남 해남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의 진실이 70여 년 만에 밝혀졌다.
2024년 7월 10일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 이하 진실화해위)는 서울 중구 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82차 위원회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50년 6월 말부터 7월 말 사이 전남 해남군 거주 주민 8명은 국민보도연맹원 또는 요시찰인이라는 이유 등으로 경찰에 연행되거나 출두 요구를 통해 예비검속됐다. 관할 지서 및 해남경찰서 등에 구금된 이들은 진도군 의신면 갈매기섬과 해남군 화산면 해창리 등지로 끌려가 경찰에 의해 집단 살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희생자들은 모두 농업 등에 종사하던 20~30대 비무장 민간인이었다.
진실화해위는 신청 사건 9건(8명)에 대해 신청인 및 참고인 조사, 제적등본, 족보, 행형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희생 사실을 규명했다.
대표적인 진실규명 대상자인 박모(1914년생, 농업) 씨의 경우, 1950년 7월경 마을 논에서 일을 하던 중 경찰에 연행되어 해남경찰서에 구금됐다가 7월 22일(음력 6월 8일) 화산면 해창리 인근에서 총살된 것으로 판명됐다. 진실화해위는 신청인과 참고인들의 일치된 진술, 시신 수습 정황, 족보 및 가족 납골묘에 기재된 사망일 등을 바탕으로 박 씨의 희생 시점과 경위를 객관적으로 판단했다.
진실화해위는 국가 및 관련 지방자치단체를 향해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실질적인 피해 회복 조치, 추모사업 지원, 역사 기록 반영, 평화인권교육 실시 등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