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인 교육보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개성과 가능성을 존중하는 맞춤형 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 결과 최근에는 학습 지도는 물론 정서적 교감과 인성 교육까지 함께 고민하는 교육 공간이 학부모들의 새로운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장과 행복을 함께 바라보는 교육 철학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수원시 권선구 ‘대한공부방’ 이혜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대한공부방] 이혜경 대표 |
Q. 대표님께서 운영하시는 공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엄마’입니다.
저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항상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대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유난히 힘들어하는 날에는 무조건 계획을 끝까지 밀어붙이기보다 아이의 상태를 먼저 살펴봅니다. 그날은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내일 조금 더 열심히 하기로 함께 약속하기도 하고, 너무 피곤해 보이면 잠시 쉬거나 책상이나 소파에서 잠깐 눈을 붙인 뒤 다시 공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합니다. 배가 고플 때는 준비해 온 간식을 먹으며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공부뿐 아니라 인성과 예절 교육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예의 없는 행동이나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내 아이였다면 어떻게 이야기했을까'라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대화를 나눕니다. 단순히 혼내거나 잔소리를 하기보다 스스로 깨닫고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히 이야기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 대한공부방이 단순히 공부만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선생님의 전문성과 엄마의 따뜻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와 배우고, 건강한 마음과 바른 인성을 함께 키워갈 수 있도록 늘 진심을 다해 함께하고 있습니다.
Q. 지금의 사업을 통해 지역이나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A. 제가 이 일을 통해 만들고 싶은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성적보다 ‘아이의 가능성’을 먼저 바라보는 교육 문화가 자리 잡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여전히 높은 학구열 속에서 성적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전 영화 제목처럼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말은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적이 아이의 미래를 모두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세상에는 공부 외에도 자신의 강점을 살려 충분히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길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공부 역시 중요한 과정이지만, 아이가 자신의 장점을 찾고 자신감을 갖는 일이 그보다 더 오래가는 힘이 된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는 선생님과 부모님 모두가 성적만이 아닌 아이의 개성과 재능을 함께 바라봐 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하고 이끌어 주는 어른들이 많아질 때, 우리 사회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 [대한공부방] 내부 모습 |
Q. 대표님의 고객들이 이 사업장을 통해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가지고 가기를 바라시나요?
A. 공부방 선생님이 단순히 공부만 가르쳐 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미래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알려주고 이끌어 준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훗날 오랜 시간 저와 함께 공부한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제가 건넸던 말 가운데 단 한마디라도 마음속에 남아 선한 영향력이 되고 삶의 선택에 좋은 변화를 만들어 준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바른 생각과 태도를 갖고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자의 더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든 어른이 된 뒤에든 문득 “그때 공부방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게 바로 이런 뜻이었구나”라고 떠올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한번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따뜻하고 진심 어린 선생님으로 오래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대표님만의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만의 방식은 아이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심 어린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무조건 엄격하고 단호하기만 한 선생님이 아니라, 때로는 함께 웃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벽을 허무는, 엄마처럼 친근한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는 시간만큼이나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끔은 유머를 나누고 장난도 치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고민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낌없는 칭찬입니다. 공부든 행동이든 말투든, 아이가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장점을 놓치지 않고 진심으로 칭찬해 줍니다. 특히 다른 아이들 앞에서도 "이 친구는 이런 점이 정말 본받을 만하다"라고 이야기하며 좋은 점을 자신 있게 인정해 줍니다. 아이들은 반복적인 칭찬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되고, 그 긍정적인 모습이 성장 과정에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공부방을 졸업한 한 제자가 매년 스승의 날마다 찾아와 인사를 전해주는 일입니다. 지난 스승의 날에도 찾아와 "선생님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정말 잊을 수 없어요."라고 말해 주었는데, 그 한마디에 큰 감동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는 선생님, 그리고 성장하는 삶에 따뜻한 힘이 되어주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지금처럼 진심을 다해 아이들을 지도하고 싶습니다.
![]() ▲ [대한공부방] 수업 모습 |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아이에게 특별한 재능이 보이지 않는다면 공부를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저 역시 공감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공부를 극도로 힘들어하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적성과 맞지 않는다면 무조건 강요하는 방식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스트레스를 받으며 서로를 힘들게 하기보다는, 아이를 조금 더 깊이 관찰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림에 재능이 있을 수도 있고, 손재주가 뛰어날 수도 있으며,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친구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강점인 아이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마다 가진 재능과 가능성은 모두 다르며, 그것을 발견해 주는 것이 어른들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세상은 더 이상 공부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공부를 잘하지 않아도 자신의 재능을 살려 충분히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반대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성적만을 요구한다면, 아이는 자신감을 잃고 스스로의 가능성마저 부정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주인공입니다. 그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이끄는 사람은 부모님과 교육자입니다. 아이들에게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주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 그리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